2조대 軍급식 내년 전면 개방…식품업계 군침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10.16 07:50
대상, 시장 선점 위해 다양한 제품·솔루션 제시
풀무원 7개 계열사 급식 서비스 역량 홍보
아워홈, 맞춤형 메뉴·해군용 간편식 등 제안
식품업계가 새로운 먹을거리 사업으로 약 2조 원 규모의 군 급식 시장을 노린다.
내년부터 군 급식 민간위탁 시장이 중견기업에서 대기업까지 전면 개방되는 이 시장은 침체돼 있는 내수 시장에서 신시장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로 평가받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2021년 부실 급식 논란이 일어나자 품질 개선의 일환으로 식자재 공급을 경쟁계약 방식으로 전환했다. 그동안 장병급식 공급은 농·축·수협을 통해 독점으로 진행돼 왔다.
국방부는 2022년부터 계약물량 30%를 시장에 열었고, 비중을 2023년 50%, 2024년 70%, 2025년 전면 개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식품업계 입장에서 군 급식 시장은 놓칠 수 없는 사업이다. 일반 식자재 시장 대비 외부 환경에 따른 영향이 적고, 식수가 고정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대기업도 군 급식 민간위탁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되면서 입찰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각 기업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군 특성에 맞는 제품 개발·군 내부 홍보 활동·특화된 신규 사업 모델 개발 등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6일부터 10일간 충청남도 계룡대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2024)’에는 군 급식 시장 공략을 위한 식품업계의 행보가 두드러졌다.

대상은 작년 1월 군 급식 담당 부서를 신설하고, 체계적인 영업 노하우를 축적하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람회에서는 ‘청정원’ ‘종가’ 등 대표 브랜드의 제품들을 통해 다양한 군 급식 관계자들에게 존중의 가치를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군 장병들의 니즈를 반영한 영양가 높고 특색 있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조리병들의 편의성까지 고려한 맞춤형 간편조리세트 및 매뉴얼화된 조리법을 제공했다. 또 영양사를 위한 군 급식 인기 품목 리스트 및 신규 레시피를 소개하는 등 총 130여 종의 제품과 다양한 군 급식 솔루션을 제시했다.
아울러 단체급식 정보공유 커뮤니티 플랫폼인 ‘공유정원’을 비롯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분기별 맞춤 레시피와 제품 정보, 식단, 할인 정보 등 군 급식 맞춤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전시회의 홍보관 중 하나인 ‘전력지원체계 Zone’에서 군 급식을 주제로 7개 계열사(풀무원식품, 풀무원푸드머스, 풀무원다논, 풀무원건강생활, 풀무원녹즙, 풀무원샘물, 풀무원푸드앤컬처)가 함께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풀무원의 군 급식 서비스 역량을 알렸다.
군 급식에 적합한 ‘우삼겹 김치볶음밥’ ‘얄피꽉찬 육즙진한교자’ ‘동물복지 치킨너겟 오리지널’ ‘요거톡 초코 그래놀라’ 등 풀무원 계열사 제품 80여 종을 전시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중 ‘병영식당’에서는 ‘별이 내리는 명태까스’ ‘식물성지구식단 두부탕수육’은 물론 푸딩, 음료류 제품까지 다양한 시식 메뉴를 제공해 관람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풀무원의 푸드서비스 전문 기업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육군 제15보병사단과 사단 소속 장병 및 군무원, 공무직 근로자의 복지 향상을 위해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풀무원의 전문 식자재 유통기업 풀무원푸드머스도 지난 5월 육군수도방위사령부와 군 급식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워홈은 40여 년간 쌓아온 급식운영 노하우와 제조·물류∙R&D 인프라를 바탕으로 군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병사들을 위한 메뉴와 인력 효율 솔루션을 전시했다.
병영식당 운영, 위생안전, 제조 및 물류 등 군 급식 운영을 개선할 수 있도록 아워홈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집약한 컨설팅 솔루션을 제시했고, 2만여 개에 달하는 표준화 레시피를 바탕으로 군 맞춤형 메뉴를 제안하며, 특식으로 외식 브랜드 협업, 지역 식자재 활용 메뉴를 비롯해 브런치 메뉴, 건강 관리 메뉴 등을 소개했다.
또 조리병 없이 구현 가능한 식단은 물론 잠수함, 해군 선박 전용으로 간소화 식재 및 간편식 식단 및 제품을 구성하는 한편 조리로봇 등 푸드테크 도입을 통한 조리병 인력 효율화도 소개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군 급식 시장은 그동안 식품업계 진출이 제한돼 있던 새로운 영역으로, 침체된 국내 사업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특히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만큼 기존 급식업계뿐 아니라 식품 대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