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행에 주목하는 일본의 카페·레스토랑 시장
- 트렌드
- 일본
- 오사카무역관 하마다유지
- 2024-04-08
- 출처 : KOTRA
2023년 외식 산업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1% 증가해 회복세
소비자는 절약하면서도 선택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해
2024년 트렌드로 한국에서 유행했던 블랙 디저트, 아시아식 죽에 주목
일본푸드서비스협회에 따르면, 2023년 외식 산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정부의 행동 제한이 해제된 2023년 5월 이후 외출 인구 증가와 국내 수요 증가로 전체 매출이 2019년 대비 7.7%, 2022년 대비 1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체인점인 TULLY'S COFFEE를 운영하는 ITOEN은 결산 발표에서 2023년 5월부터 2024년 1월까지의 영업이익이 유동 인구 회복의 영향으로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3년 방일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대비 80% 수준까지 회복됐으며, 대형 여행사인 JTB는 2024년에 사상 최대인 3310만 명(2019년 대비 3.8% 증가)이 방일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23년은 3일 이상 연휴가 7번 있었으나 2024년은 11번으로 지난해보다 소비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외식 산업 시장 현황>
(단위: %)
구분 | 매출액 | 점포수 | ||
2022년 대비 | 2019년 대비 | 2022년 대비 | 2019년 대비 | |
패스트푸드 | 10.4 | 20.1 | -0.2 | -4.2 |
패밀리 레스토랑 | 17.5 | -1.1 | -1.4 | -8.5 |
술집 | 34.9 | -33.5 | -8.8 | -30.1 |
디너 레스토랑 | 22.7 | -6.4 | -5.3 | -13.4 |
카페 | 20.6 | -3.8 | 0.2 | -6.3 |
기타 | 17.5 | 12.0 | -1.2 | 4.8 |
전체 | 14.1 | 7.7 | -1.1 | -7.6 |
[자료: 일본푸드서비스협회]
매출액은 매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원재료비 상승에 따른 매출액 증가 효과도 있으며 술집 등의 점포 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점, 외식업계의 일손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완전한 회복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상황은 밝다.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개최가 호재로 작용해 향후 유동 인구 회복에 따른 소비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사람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짐에 따라 점포 및 사무실 수요도 늘어나 2024년 국토교통성 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전국 평균 2.3%(전 용도) 상승해 일본 버블경제(1986~1991년 호황기) 이후 3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의 영향을 받기 쉬운 외식업계의 현재 트렌드는 무엇인지, 전망은 어떠한지를 알아봤다.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소비자의 외식 성향
코로나19로 집에서 요리를 즐기는 집콕 소비와 택배 수요가 늘어나면서 외식 횟수가 줄어들었다. 기업의 M&A를 지원하는 일본 M&A센터는 2023년 이후 소비자는 외식 할 때 아무 가게나 메뉴를 고르지 않고 신중하게 따져보고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를 '소비자의 기회식화(消費者の機会食化, 평범한 식사가 아닌 특별한 날에 먹는 식사)'라고 칭했다. 회원제나 초대제로만 내점할 수 있는 식당이나 한국에서 유행했던 오마카세도 이 사례에 해당한다. 절약하면서도 선택적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호캉스나 디저트 등 자신에게 선물하는 보상 시장(ご褒美市場)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최대 레시피 검색 사이트가 예측하는 2024년 음식 트렌드는?
Cookpad는 소비자가 요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월 약 40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일본 최대 레시피 검색 사이트다. 운영사인 (주)Cookpad는 2023년은 식품 가격 인상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밀가루 가격 폭등으로 쌀가루의 인기가 높아지거나 계란을 사용하지 않는 요리법이 주목받는 등의 트렌드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한 SNS에서 식품 유행이 만들어지는 흐름이 이어져 시각적 즐거움이 있는 2D 케이크, 진화형 크루아상 등이 인기를 얻었다. 실용적인 요리와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요리, 이 양극화가 2023년 트렌드의 특징이다.
2024년에도 계속되는 물가 상승과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먹밥, 죽, 옥수수 등 일본의 전통적인 식재료와 요리가 SNS나 해외 소비자의 아이디어에 영향을 받아 새로운 요리로 재탄생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디저트가 주목받으면서 한국에서 유행한 디저트류는 일본에서도 유행할 것으로 보이며, 건강 지향의 증가와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일본 국산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죽이나 한국, 대만, 중국 등 쌀 문화권의 아이디어를 도입한 색다른 스타일의 죽이 유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통기업 인터뷰
2021년 경제산업성 조사에 따르면 오사카는 일본에서 카페가 가장 많은 도시(전국 5만8669개 중 6758개)이고, 음식점 수는 도쿄에 이어 전국 2위(전국 55만5973개 중 4만3522개)이다. 미식의 도시로 관광객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무역항이 있는 고베는 예로부터 커피 상사가 있어 특색 있는 카페가 적지 않다. 실제로 오사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S사 K 대표와 일본 전국 외식업체에 가공식품을 납품하는 제조 유통업체 N사 K 실장에게 카페 및 레스토랑 업계의 트렌드를 들어봤다.



시사점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개최로 국내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 외식 산업의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식품용 아산화질소 가스를 생산하는 TOHO ACETYLENE은 외식 체인점을 중심으로 생크림 등의 액상 식품을, 가스를 이용해 거품으로 만드는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식품용 가스 증산을 계획하고 있다. 조리기구와 함께 판매하며 유망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SNS를 통해 한국의 트렌드가 주목받으면서 일본에서도 유행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일본의 트렌드를 주시하면서도 한국 시장 트렌드를 발 빠르게 일본에 소개하는 것도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서는 시장 분석과 경쟁사 연구가 필수다. 한국에서 로스팅한 커피 원두를 수입 판매하는 S사 대표에게 "제3국의 커피 원두를 한국을 통해 수입하면 가격 경쟁력이 없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을 던져 보았다. S사 대표는 "단순히 유통만 한다면 가격 경쟁력을 발휘할 수 없겠지만, 당사는 일본 유통 시장과 소비자의 취향을 살피며 유행할 만한 원두를 선별해 수입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수입한 제품에 부가가치를 더한 '우리 제품'으로 승부를 겨루는 것이다. SNS로 소비자가 유행의 선두하는 지금, 경쟁이 치열하지만 전문성과 자사만의 강점이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자료: 일본푸드서비스협회, 경제산업성, Cookpad, 기업 웹사이트, KOTRA 오사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