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분석,동향

미래 푸드마켓 패러다임 변화-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375)

곡산 2024. 3. 26. 07:32
 
미래 푸드마켓 패러다임 변화-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375)

 

  •  하상도 교수
  •  승인 2024.03.04 07:46

가정 내 음식 조리 줄고 외식 소비 증가…50% 수준
가공식품 온라인 구입 10% 선…간편식 6조5300억

작년 12월 1일 ‘2023 식품소비행태 결과발표대회’에서 밝힌 우리나라 식품 소비행태 조사를 보면, 갈수록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가구는 줄고, 외식 소비가 늘어난다고 한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가구 비중이 2017년 89.6%를 정점으로 이후 꾸준히 감소해 올해는 59.7%까지 감소했다고 한다. 반면 외식 소비는 작년 들어 50%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식재료나 가공식품 등 물가가 너무 올라 차라리 식당서 사 먹는 게 싸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러나 가정에서도 간편식, 밀키트의 증가세가 올해도 이어 졌다. 코로나 때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건강기능식품의 매출은 불경기가 본격 시작된 재작년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빠르게 증가하던 온라인 쇼핑도 한풀 꺾인 모습이지만 여전히 전체 식음료 구입의 20% 이상(29.5조 원/148조 원)을 차지하고 있고, 모바일 쇼핑을 주로 이용한다고 한다.

△하상도 교수(중앙대 식품공학부·식품안전성)

 

소비자들은 식품 구입 장소로 여전히 대형마트를 선호했으며,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중소형 슈퍼마켓과 온라인 쇼핑몰의 비중 증가와 함께 편의점을 새로운 식품구입 장소로 활용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가공식품을 구입하는 장소로 ‘온라인 쇼핑몰’을 선택한 가구의 비중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에 2.1%에 불과하던 것이 작년엔 9.9%에 달했다고 한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주 1회 이상 식료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한 가구 비중이 2019년 4.9%에서 2023년 25.2%로 급증했다.

 

식품 소비 지출액이 변화한 이유로는 64.4%가 물가를 꼽았고, 간편식은 올해도 그 증가세가 이어져 6조5300억 원 규모라 한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까지 빠르게 성장하던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제 작년(4조1695억 원)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비타민, 무기질, 오메가3(필수지방산), 프로바이오틱스, 홍삼 등의 구입 비중이 높았고 아미노산, 단백질, 인삼 등은 감소했다.

식품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군이며, 국내 식품산업 규모(제조)는 최근 10년 사이 외형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규모 또한 정보통신(IT)의 1.5배, 자동차산업보다 10배나 크다. 그러나 6천만 명에 불과한 작은 인구로 인한 작은 내수 시장 규모, 음식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 신토불이 강요, 과도한 정부의 시장 관여, 높은 국내산 원재료 원가 등의 이유로 국내 시장은 왜곡되고 성장이 거의 멈췄다고 생각된다.

 

그나마 최근 외식과의 융합, 글로벌 K-Food 이미지 상승에 따른 수출 증가세로 그 성장이 다시 날갯짓하고 있다. 향후 지속적으로 가정 간편식이 뜰 것 같으며, 외식산업의 잠재력도 폭발적일 것 같다. 맞벌이, 재택근무 등이 활성화돼 온라인 주문, 배달 등 소위 ‘온택트·언텍트’ 마케팅도 급성장이 예상된다.

 

식품산업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전형적인 규제산업이라 정부가 시대에 맞는 균형감을 갖춘 제도와 정책을 운영해야만 산업의 성장과 동력을 유지할 수가 있다. 이런 와중에 식약처 등 정부의 수출 지원, 국제 규제의 조화 및 국내 규제 완화 시책 등이 시장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소비자의 최소한의 안전 확보 테두리 내에서 각종 산업의 진입 장벽과 이중 규제 해소는 물론 행정절차 및 요건을 간소화하고 있다. 이런 정부의 식품 분야 규제 개혁을 계기로 최근 성장이 둔화된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걸림돌이 하나둘씩 제거돼 향후 내수는 물론이고 수출에 날개를 달아 지속적 성장이 기대된다.

 

물론 규제 해결만이 능사는 아니다. 장애물만 제거됐다고 성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잘 달리게 하는 강력한 동력이 필요하다. 기업은 좁은 내수시장 대신 수출로 눈을 돌려 돌파구로 삼아야 할 것이며, 정부는 농업 부문 개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내산 원재료, 높은 수입관세 등 제품 가격의 허들을 제거해줘야만 식품산업 발전에 가속도가 더 해질 것 같다.

 

미래 푸드마켓 패러다임 변화②:중국 시장-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376)
  •  하상도 교수
  •  승인 2024.03.11 07:48

밀키트·라면·즉석밥·냉동식품 등 간편식 유행
음료 고성장…스포츠음료 35%-차음료 26% 증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난징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중국 식품시장에서는 ‘간편식’이 유행이라고 한다. 즉석식품과 냉동식품, 건조분말식품, 통조림, 밀키트, 라면 등 간편한 인스턴트 식품의 소비가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재택, 온라인 배달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소비 방식이 유행하고 2021년부터 등장한 밀키트 등 다양한 간편식품의 공급 증가가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관련 시장은 2023년 기준 6736억 위안 수준에 달했고, 2026년까지 1조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상도 교수(중앙대 식품공학부·식품안전성)

 

올해 중국 식품업계 트렌드는 한 마디로 시간 단축과 편의성 즉 ‘간편성’으로 요약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바쁜 현대인들의 시간을 절약시켜주는 패스트푸드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폭풍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밀키트, 냉동식품, 라면의 도약이 눈에 띄는데, 많이 구매한 간편식품은 라면과 즉석밥이 75.5%로 가장 높았고, 냉동식품이 68.1%로 다음을 차지했다. 주류는 2023년 상반기 매출이 크게 증가한 품목으로 특히, 칵테일 판매액이 49%나 증가했다. 이는 저도주를 선호하는 젊은 층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된 이유라 한다.

 

음료 매출도 크게 늘었는데, 그중 스포츠음료의 매출 증가율이 35%로 가장 높았고 무설탕 차가 등장하면서 차 음료 시장도 26% 성장했다고 한다. 중국 조미료 시장도 성장했으나 설탕은 -14%로 조미료 중 가장 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중국에도 과잉 영양, 저칼로리, 건강에 대한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식품산업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군인데, 특히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 시장의 성장이 돋보인다. 우리 식품시장도 마찬가진데, 6‧25 한국전쟁 직후 식량을 원조받던 나라에서 70년 만에 나눠주고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 식품시장 규모 또한 정보통신(IT)의 1.5배, 자동차 산업보다는 10배나 크다.

 

아이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2023년 간편식품 소비금액은 전년보다 급증했으며 시간을 절약하고 휴대가 간편해 그 소비 형태가 광범위해지고 있다. 중국인 75.5%가 간편식품 중 라면과 즉석밥을 구매했으며, 다음으로 즉석식품(74.7%), 냉동식품(68.1%) 순이었다. 통조림(37.4%)과 밀키트(28.5%)도 큰 소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제품 선택 기준으로는 ‘맛과 기호(71.09%)’가 가장 높았고 ‘조리 간편성 및 신속성(63.1%)’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에서는 간편 조리식품 수요 증가와 함께 냉동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그 시장 규모는 2025년 2131억 위안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전통적인 냉동식품인 탕위안, 물만두, 만터우 등 만두류 외 다양한 신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고 한다.

 

밀키트는 맞벌이로 조리법이 간단하고 종류도 다양해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간편식품 중 하나다. 작년 중국 밀키트 시장은 2022년 대비 21.3% 증가한 4196억 위안으로 크게 늘었으며 2026년에는 1조720억 위안에 달할 전망이라고 하니 그 증가세가 눈부시다. 지난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고 온라인 구매가 활발해지면서 급성장했고 중국 정부의 밀키트 산업 육성정책도 한몫했다고 한다.

 

라면은 간편하고 저렴한 장점으로 인해 종주국인 중국을 위시해 아시아 전역에서도 즐겨 먹는 서민 식품이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라면 소비량 1182억 개인데 이 중 중국은 37.2%인 440억 개로 세계 최대 소비국이다. 특히 바쁜 사회생활, 보관 용이성, 란런경제(귀차니즘 경제)의 발전 등으로 인해 라면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아직도 30개에 불과해 한국(80개), 인도네시아(63개), 베트남(50개)과 비교해 아직도 성장할 여지가 매우 크다고 본다. 중국 라면시장은 2025년 2312억 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최근 K-Food 한류 확산으로 중국에서의 한국산 라면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덧붙여 코트라 상해무역관은 2024년 중국 식품시장을 친환경 트렌드에 따른 포장 재활용 확대, 유기농, 간식, 음료 시장의 확대를 전망했다. 또한 저당, 저염, 저지방 제품이 증가해 건강식품이 전체 산업 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아 음식 구매력이 최고인 나라다. 세계 인구는 약 81억2천만 명인데, 이중 중국이 약 18%인 14억 2천5백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최근 국가 경제의 급성장 탓에 현재 성장통을 앓고는 있으나 국가 전체적 식품산업 성장 잠재력이 크고 전통적으로 음식문화가 발달해 늘 관심 있게 봐야 한다. 그러나 식품은 규제산업이라는 특징이 있고 특히 중국 정부는 규제로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어 불합리한 안전 관련 규제에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래 푸드마켓 패러다임 변화③:태국 시장-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378)
  •  하상도 교수
  •  승인 2024.03.25 07:45

구매력 큰 수출국…라면·소스 등 K-푸드 영향력 상승
HMR·건기식 등 유망…수입 규제에 주의해야
 

aT 방콕지사가 최근 발간한 ‘포스트 코로나 대응 태국 주요 유통업체 분석 및 한국 농식품 진출 방안’보고서를 보면, 최근 태국에서는 확산되는 K-컬쳐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식품(K-푸드)의 성장이 눈부시고 남녀노소가 자주 찾는다고 한다. 특히 인기 있는 식품은 라면, 커피 음료, 과일소주, 간편식인 냉동 떡볶이·만두, 김치, 고추장 등 K-소스라고 한다.

 

△하상도 교수(중앙대 식품공학부·식품안전성)
 

최근 태국 식품시장이 관심을 받고 있다. 태국에서는 확산되는 K-컬쳐의 인기에 힘입어 남녀노소 모두가 K-푸드를 자주 찾고 열광하고 있다. 이에 각 유통채널에서는 다양한 한국 음식을 갖추느라 분주하고 대형마트에서는 한식 푸드코트를 속속 개장하는 추세라 한다. 게다가 한식 프랜차이즈도 거리 곳곳에 들어서고 있고 한국형 포차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최근 태국에서는 과거 유행을 주도하던 일본 식품 대신 K-푸드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태국 인기 식품 1위는 단연 K-라면이다. 태국의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약 55그릇으로 세계 4위이며, 수입 라면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2022년 기준 태국의 라면 수입액은 4257만 달러로 코로나 이전인 2018년과 비교해 55.4% 증가했으며, 그중 K-라면 수입액이 3407만 달러로 수입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처럼 외식 위주의 식문화를 갖고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정에서 먹는 비율이 늘어나면서 조리가 간편한 라면 소비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태국 라면시장은 마마, 와이와이, 염염 3개 브랜드가 전체 라면시장의 87%를 차지하고 있다.

 

K-라면은 한류 열풍으로 불닭볶음면, 드라마에 등장하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소비가 증가했다. 특히 다른 나라 라면과 비교해 맛이 다양하고 양이 2배 이상 큰 편이라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충분하다는 점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장점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포장지에 ‘KIMCHI’, ‘맛있다’ 등 한글을 사용한 짝퉁 K-라면도 등장하며 소비자를 유인할 정도다.

 

라면과 세트인 김치 역시 한류 열풍으로 현지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한국산 김치 수입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특히 편의점용 소포장 비비고 김치가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적 트렌드이지만 더운 태국에서 음식의 주된 보관 수단인 냉장‧냉동 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는 도시화와 재택근무, 인플레이션에 따른 높은 외식물가, 유통매장의 확장, 일상화된 온라인 배송시스템 등에 따른 것인데, 냉장‧냉동 간편식 소비는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두드러진 K-푸드 간편식 품목은 떡볶이와 만두다. 한류 이전 태국에서는 일본산 만두가 주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한국산으로 대체되는 추세다. 간편식의 맛을 더해주는 태국인 입맛에 맞는 고추장, 갈비양념 소스, 불닭 소스 등 한국 소스도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태국에서는 부드럽고 달콤한 한국의 ‘달고나 커피’가 유행하면서 K-커피음료가 수입국 중 3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태국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2017년 180잔에서 2022년 300잔으로 급증했다고 한다. 매일 한 잔씩 마시는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전 세계 연간 1인당 커피 소비량은 평균 132잔인데, 태국은 이를 훌쩍 넘은 커피 애호국이 됐다.

 

특히 젊은 층의 소비가 늘면서 커피전문점이 증가하고 있는데, 태국 시장은 버디와 네스카페가 주도하고 있다. 프리미엄 즉석커피 시장도 틈새시장으로 성장 중인데, 이는 태국과 우리 기업이 합작한 브랜드인 아라버스 커피, 트루 커피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태국은 전통적으로 위스키 소비가 많은 편이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에 소주가 자주 노출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가격이 저렴해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과일 맛 소주’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태국 내 소주 시장의 선두주자는 건배 소주인데,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태국인들의 기호에 맞춘 딸기, 포도, 요거트 맛 등 다양한 소주를 출시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태국은 비만 인구 증가로 ‘건강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태국 정부의 설탕세, 소금세 부과 계획 등으로 소비자 건강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태국 스낵류 시장 역시 저당, 저지방, 저염 등 건강 트렌드가 우세한데, 최근 과일 스낵, 곡물이 함유된 에너지 바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태국은 고령화 사회에 이미 접어들었고 2029년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 시니어푸드 산업도 유망하다고 한다. 이런 트렌드에 따라 건기식, 식물성 대체육, 가정간편식(HMR), 펫푸드 등이 추후 유망품목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의 인구는 7200만 명이 넘어 식품 구매력이 큰 관심 수출국으로 봐야 한다. 그러나 아직은 저개발 국가이고 더운 나라의 특성상 유통채널의 콜드체인이 갖춰지지 않아 식품 안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전사고에도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K-푸드를 견제할 수단인 태국 정부의 수입식품 관련 규제에도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