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음료 ‘스파우트 파우치’ 선호도 급상승…편의점·온라인 판매 작년 말 2배 껑충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6.05.12 07:52
뚜껑 달린 비닐, 휴대 편하고 섭취 후 처리 간편
매일유업 등 유업체 파우치 제품 잇따라 출시
업체선 페트보다 소재 사용량 적고 탄소배출 낮아
식단 관리 푸드테크, 분말 파우치로 저변 넓혀
국내 단백질 시장이 8000억 원 규모의 ‘메가 마켓’으로 성장 중인 가운데 제품의 용기 형태가 페트(PET) 병에서 ‘스파우트 파우치’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가방 속에 쏙 들어가는 휴대성과 취식 후 처리가 간편하다는 장점을 앞세워, 운동족은 물론 직장인과 학생들의 일상적인 간식으로 자리 잡은 덕분이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 및 온라인 채널 내 파우치형 단백질 쉐이크의 구매액은 작년 말 기준 전년 대비 112.8%가량 성장했다. 기존 단백질 음료 시장이 대용량 용기나 PET 병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뚜껑이 달린 비닐 주머니 형태인 ‘스파우트 파우치’가 시장의 대세가 됐다.

이 같은 변화는 식사의 간편화를 의미하는 ‘스낵키피케이션’ 트렌드와 궤를 같이한다. 업계 관계자는 “PET 제품은 부피가 크고 다 마신 뒤에도 쓰레기 처리가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반면 파우치형은 다 마신 뒤 납작하게 접어 버릴 수 있어 가방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유업계는 스파우트 파우치의 강점을 극대화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매일유업의 건강기능식품 전문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은 분리유청단백(WPI)을 주원료로 한 ‘셀렉스’ 파우치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남양유업 역시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의 파우치 제품군을 확대하는 중이며, 최근에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손잡고 신제품 ‘테이크핏 브레드밀’을 선봬 건강 관리에 관심이 높은 젊은 층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빙그레와 일동후디스 등도 단백질 함량을 높인 스파우트 파우치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경쟁에 합류했다. 특히 빙그레는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의 인지도에 힘입어 기존 액상 RTD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파우더 형태의 파우치까지 시장에 내놓았다. 소비자가 원하는 음료를 파우치에 직접 부어 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과 맞춤형 섭취를 동시에 충족시켰다.
종합식품기업 CJ제일제당 역시 ‘밸런스밀 프로틴 쉐이크 귀리’ 등 스파우트 파우치 제품을 선봬 단백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고함량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 필수 영양소를 한 팩에 담아내 균형 잡힌 한 끼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통귀리와 볶음귀리 분말을 풍성하게 넣어 다채로운 씹는 식감을 구현했으며, 별도의 우유 없이 물만 부어도 진하고 고소한 곡물의 풍미를 낼 수 있어 바쁜 아침 식사 대용식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식단 관리 전문 브랜드와 푸드테크 기업들도 가벼운 무게와 신선함을 강점으로 내세운 분말형 파우치를 통해 시장을 세분화하고 있다. 플라이밀(Flymeal)과 쉐이크베이비(Shake Baby)는 MZ세대 여성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탄탄한 팬덤을 구축했다. 플라이밀은 고구마, 흑임자, 녹차 등 친숙한 원물 맛을 살린 파우치 쉐이크를 선봬 식사 대용 시장을 공략 중이며, 쉐이크베이비는 파우치 안에 바삭한 단백질 볼과 동결건조 과일 등을 넣어 씹는 식감을 극대화했다. 이들 제품은 체중 조절용 조제식품으로 설계돼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이그니스의 랩노쉬(Labnosh)는 ‘마시는 식사’라는 콘셉트의 파우치 라인업을 통해 단백질 시장의 저변을 넓혀 왔다. 쿠키앤크림, 카카오 등 대중적인 맛을 베이스로 고함량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를 한 팩에 담아내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가능하도록 고안됐다.
스파우트 파우치는 기업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지다. PET 병에 비해 생산 시 플라스틱 사용량이 적고, 무게가 가벼워 운송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또한 적재 효율이 높아 물류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소재 기술의 발달로 상온에서도 장기 보관이 가능해져 디자인 측면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기 유리하다.
업계 전문가는 “대기업이 마시고 바로 버릴 수 있는 편의성 높은 액상형 RTD 파우치에 집중하는 반면, 전문 브랜드들은 다채로운 맛과 토핑을 더한 분말형 파우치로 틈새시장을 파고들며 시장을 세분화하고 있다”며 “단백질 보충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넘어 식사 대용식으로 카테고리가 확장된 만큼, 휴대성과 지속 가능성을 모두 잡은 파우치 제형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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