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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장품, 이제는 섭취한다! K-뷰티의 진화 '이너뷰티'

곡산 2024. 12. 13. 07:21
한국 화장품, 이제는 섭취한다! K-뷰티의 진화 '이너뷰티'
  • 트렌드
  • 일본
  • 도쿄무역관 김보혜
  • 2024-12-12
  • 출처 : KOTRA

 

미용과 건강을 모두 중시하는 트렌드와 함께 성장하는 일본의 이너뷰티 시장

한류 순풍을 타고 성장하는 한국 화장품에게는 저변 확대의 기회

최근 몇 년간 일본의 이너뷰티(Inner Beauty) 시장은 건강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COVID-19 팬데믹 이후, 면역력 강화와 건강 관리를 위한 기능성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계기가 돼 최근 관련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K-Beauty 열풍이 '먹는 K-Beauty'로 발전하며 한국에서 유행하거나 인기가 많은 한국 건강 기능 제품들이 일본에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이하 일본 이너뷰티 시장의 현황, 주요 소비자 트렌드, 그리고 한국기업이 일본 시장에 진출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을 살펴보고자 한다.

 

 

일본 이너뷰티 시장 규모 및 동향

 

후지경제에 따르면 2024년 일본의 보건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1조1541억 엔(전년 대비 4.0% 증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중 기능성 표시 식품(Foods with Function Claims, FCC) 카테고리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 보건기능식품 시장 규모 추이>

(단위: 백만 엔)

 

년도 보건기능식품      
  기능성표시식품 특정보건용식품 영양기능식품
판매액 비율 판매액 비율 판매액 비율 판매액 비율
2020 827,710 100% 365,240 44.1% 317,730 38.4% 144,740 17.5%
2021 903,520 100% 451,840 50.0% 298,980 33.1% 152,700 16.9%
2022 1,010,900 100% 575,490 56.9% 281,440 27.8% 153,970 15.2%
2023(전망) 1,109,520 100% 686,450 61.9% 269,040 24.2% 154,030 13.9%
2024(예측) 1,154,150 100% 734,980 63.7% 263,810 22.9% 155,360 13.5%
2025(예측) 1,174,800 100% 758,100 64.5% 259,070 22.1% 157,630 13.4%
2026(예측) 1,190,600 100% 777,020 65.3% 254,160 21.3% 159,420 13.4%

[자료: 후지경제]

 

기능성 표시 식품이 보건기능식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44.1%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4년엔 63.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소비자 대상 기능성 표시식품의 효능을 내세운 광고, 점포에서의 적극적인 마케팅 등이 판촉의 핵심이 되고 있으며, 향후 신상품을 비롯하여 기존 건강식품의 기능성 표시식품으로서의 리뉴얼 등이 진행되면서 앞으로도 기능성 표시 식품의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소비자층 및 주목 시장

 

일본의 시장조사 기업인 TPC Osaka의 설문조사 및 Esthe Pro Labo 등에 조사에 따르면, 일본 이너뷰티 시장에서 주요 소비자층은 20~40대 여성이며, 그들이 선호하는 성분은 콜라겐, 유산균, 히알루론산, 플라센타 등이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매달 5000~1만 엔 정도를 이너뷰티 제품에 지출하며, 브랜드 신뢰도와 과학적 근거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너뷰티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 관련 주요 키워드 중에선 ‘항산화, ‘비건’, ‘패스팅’, ‘플라센타’가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미용과 건강 모두에 관련된 부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기 제품 유형으로는 ‘콜라겐 음료’, ‘유산균 기반 보충제’ ‘비타민 및 미네랄 보충제’ 등이 있다.

 

<미용 효과의 성분 종류별 시장 규모>

(단위: 억 엔)

성분종류 2024년 전망 2025년 예측
콜라겐 228 234
플라센타 74 72
히알루론산 69 70
세라마이드
27 27
비타민C 40 49
아스타크산틴 15 16
145 145

[자료: 후지경제그룹]

 

<스포츠 보조제 성분 종류별 시장 규모>

(단위: 억 엔)

성분종류별 2024년 전망 2025년 예측
프로틴 1052 1092
아미노산 236 244
기타 66 67

[자료: 후지경제그룹]

 

앞으로도 뷰티 트렌드 변화 및 건강에 관한 관심 증가로, 미용 효과에 더해 콜라겐이나 비타민 등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는 상품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방일 외국인 관광객(인바운드)의 수요 증가에 따른 시장 확대도 예상된다.

 

스포츠 보조 제품 관련 경향으로는 꾸준히 운동하는 소비자의 소비 품목이 프로틴바, 음료 등으로부터 보조제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고, 필수 아미노산인 EAA(Essential Amino Acids)가 운동 후 피로 해소와 근육 생성 등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먹는 한국 화장품, 한류 K-이너뷰티의 유행

 

닛케이 트렌디는 한국의 인기 화장품 브랜드 대다수가 일본에 들어와 포화 상태에 달았지만, 먹는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식품 분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한다. 닛케이 트렌디 12월호 ‘2025년 일본 대히트상품 예측 특집 기사’에서는 ‘화장품 강국인 한국에서 몇 년 전부터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이너뷰티’가 유행하고 있다’며, ‘기존에 흔했던 다이어트 보조제에 더해, 미백케어나 피로 해소, 붓기케어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먹는 화장품'이 유행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한국의 뷰티 트렌드를 주목하는 젊은 일본인들을 시작으로 한국에 여행을 다녀올 때 이런 제품을 선물로 사 오거나 Qoo10 등 해외직구 사이트에서 개인 수입을 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관련 일본과 한국의 법률이 달라 한국의 제품을 그대로 일본에서 판매할 순 없지만, 2024년도 가을 이래 성분을 일본 시장에 맞춘 상품이 계속 상륙하고 있다.

 

<한국 이너뷰티 제품 판매 페이지>

[자료: Rakuten 판매 페이지]

 

한편, KOTRA 도쿄무역관에서는 지난 11월, 일본을 대표하는 최대 유통 스토어 체인인 돈키호테 사가 선정한 국내 기업 11개 사의 이너뷰티 제품 29개의 품평회 및 1:1 상담회를 진행했다. 제품은 다이어트 식품, 오메가3 젤리, 콜라겐 젤리 스틱, 글루타치온 파우더 등 다양했으며, 이 행사에서 바로 입점이 결정된 제품도 있었다.

 

<이너뷰티 제품 품평회 및 1:1 상담회>

      

[자료: KOTRA 도쿄무역관]

 

이 행사에 참석한 돈키호테 상품본부 담당자 A 씨는 KOTRA 도쿄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이너뷰티 제품의 성분 및 기능이 좋으며, 특히 용기 및 패키지 등 디자인 측면에서도 매우 예쁘고 뛰어나다"라며, "일본에서는 효소 제품이 인기에 등락이 있었는데, 한국의 효소가 일본에 유입되면서 다시 효소 제품이 유행할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의 일본 이너뷰티 시장진출 전략 및 도전 과제

 

일본 소비자들은 제품의 안전성, 품질, 효능에 관해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과학적 근거와 신뢰성을 중요시한다. 따라서, 한국 기업은 일본 시장에 맞춘 현지화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의 일본 수출 관련, 수출 식품의 유형 분류와 이에 따른 라벨링 기준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수출을 준비해야 한다. 일본에서 규정하는 '보건기능식품'은 '기능성 표시 식품(Food with Function Claims, FCC), '영양기능 식품(Food with Nutrient Function Claism, FNFC), 특수보건용 식품(Food for Specified Health Use, FOSHU)으로 분류되는데, 각 유형에 따라 신고하거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제품 성분이 '일본에서 의약품으로만 사용되는 원재료'에 해당할 경우, 의약품으로 취급돼 의약품 수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례로 일본에 비타민 성분이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을 수출하고자 할 때 성분에 '타우린'이 포함돼있다면, 타우린은 일본에서 '오직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원재료'이므로 의약품으로 승인받는 절차가 필요하다.

 

따라서 한국 기업은 일본 내 보건기능식품의 규제 환경을 이해하고 일본 시장에 맞는 연구 및 인증 절차를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수출하고자 하는 제품이 일본에서 식품에 해당하는지, 보건기능식품 중 어떤 유형에 해당하는지, 또한 의약품에 해당할 수 있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

 

마케팅 전략으로는, 이미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K-뷰티 이미지를 활용하고, 이를 웰니스와 결합하여 K-이너뷰티 브랜드 스토리를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한류를 활용해 한류스타와의 협업 및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신뢰와 인지도를 높여가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소비자들은 SNS와 온라인 리뷰(구치코미)에 큰 영향을 받는바, 각 SNS 채널에서 소비자 후기 및 체험단을 통한 리뷰 마케팅을 추진하는 것도 효과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K-뷰티 강점을 살리고 일본 기존 제품들과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K-beauty의 새로운 진화 형태인 이너뷰티가 일본을 사로잡기를 바란다.

 

 

자료: 후지경제, 닛케이 트렌디, TPC Osaka, Esthe Pro Labo, Rakuten, KOTRA 도쿄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