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기획-건강한 먹거리 첫걸음 ‘글루텐프리인증’⑥] 지엠에프 ‘풀무원 지구식단 이슬만두’

곡산 2024. 12. 11. 08:19
[기획-건강한 먹거리 첫걸음 ‘글루텐프리인증’⑥] 지엠에프 ‘풀무원 지구식단 이슬만두’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12.11 07:55

밀가루 제로로 완벽한 ‘글루텐프리’ 식품
쌀 건강에 소스 등 프리미엄 원료 맛 향상
국내 소비자 인식 낮지만 성장 가능성은 높아
물량 60% 풀무원 OEM…‘지구식단’ 100% 담당
만두피 쌀가루·타피오카 전분…여러 번 치대 쫄깃
이슬만두, 풀무원 USA 통해 코스트코 진출 추진
 

“글루텐프리 제품은 소비자 건강에 초점을 맞춰 식품기업들이 책임감을 갖고 추진해야 하는 방향이라고 봅니다. 지엠에프는 앞으로도 제품 개발에 있어 글루텐프리를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전남 남원 소재 ㈜지엠에프 김완 기획관리 이사는 ‘글루텐프리’에 대한 소신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 글루텐프리 시장은 아직까지 소비자들에게 개념조차 인식 수준이 낮은 걸음마 단계다. 시장에 출시된 제품도 적다보니 소비자들은 경험할 수 없고, 경험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제품을 찾지 않으니 시장 형성 자체가 힘들다. 하지만 식품 대기업에서 글루텐프리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개발에 나서 시장에 제품을 꾸준히 출시한다면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될 것이고, 그 이후 성장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엠에프가 한국글루텐프리인증을 획득한 품목은 ‘만두’다. ‘올그루(all groo)’라는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인증 제품은 풀무원 OEM 제품인 ‘풀무원 지구식단 이슬만두(부추새송이, 직화불고기맛)’ 2종이다.

지엠에프는 ‘풀무원 지구식단 이슬만두(부추새송이, 직화불고기맛)’ 2종의 한국글루텐프리인증을 획득했다. 만두피는 물론 속재료부터 소스까지 밀가루를 뺀 완벽한 글루텐프리 제품을 표방하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지엠에프는 전체 OEM 만두 물량의 60%가 풀무원(푸드머스, 올가 포함) 제품이다. 이중 ‘풀무원 지구식단’은 100% 담당하고, 나머지 풀무원의 만두 제품 70%를 지엠에프에서 개발하고 있다.

 

김 이사는 “약 15년 전부터 유럽 시장에 만두 제품을 수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유럽 시장은 글루텐프리 제품에 대한 니즈가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지 바이어도 간혹 (글루텐프리 제품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어 글루텐프리 제품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마침 고객사인 풀무원에서 글루텐프리인증에 대한 요청이 있어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증 제품인 ‘풀무원 지구식단 이슬만두’는 밀가루 대신 쌀가루와 타피오카 전분을 사용한 만두피를 사용한다. 가장 큰 특징은 밀가루 ‘제로(0g)’다. 만두피는 물론 속재료부터 소스까지 밀가루를 뺀 완벽한 글루텐프리 제품이라는 것이 김 이사의 설명이다.

 

김 이사는 “우리가 먹는 음식 중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는 메뉴는 찾기 힘들 정도다. 심지어 소스의 기반이 되는 장류에도 밀가루가 들어간다. 하지만 ‘풀무원 지구식단 이슬만두’는 동봉되는 소스(간장)까지 밀가루가 제거된 무결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맛에 집중했다. 김 이사는 “쌀로 만든 식품이 소비자 외면을 받는 것은 쌀의 문제가 아닌 맛의 문제다. 쌀은 ‘건강함’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형성된 원료다. 이 좋은 원료로 소비자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글루텐프리 시장도 결국 ‘맛’이라는 무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요건만 갖춘다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엠에프는 ‘풀무원 지구식단’ 특성에 맞게 대체육을 사용했는데, 식물성 기반 원료육의 핵심인 콩단백은 물에 불려도 이취가 전혀 나지 않으면서 다른 재료와 맛의 조화를 이루는 프리미엄 원료를 사용해 ‘맛’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김 이사는 이러한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시장에 출시되기 위해서는 글루텐프리 시장의 형성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쌀이 밀가루를 대체한다는 생각부터 바뀌어야 한다. 밀가루 대체가 아닌 완벽하게 다른 시장으로 접근해야 한다. 밀가루에 너무나도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밀가루 대신 글루텐프리 제품을 선택하라고 하면 반응은 차가울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방식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글루텐프리에 대한 경험도 제공해 선택의 폭을 넓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소비자들의 글루텐프리 제품을 점점 찾게 되면 자연스럽게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될 것이다. 어느 한쪽을 차지하는 것이 아닌 같이 성장하는 것이 내수시장 활성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고 수출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약 15년 전부터 수출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는 지엠에프는 현재 미국, 유럽은 물론 아시아(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수출하고 있다. 매출도 꾸준히 증가해 현재 전체 매출의 30%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중 공을 들이는 곳은 아직까지 만두 불모지인 유럽 시장이다. 영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K-만두를 적극 알리고 있으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영향이 있어 비건 만두로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지사를 통해 치킨만두도 수출했다.

또 미국은 풀무원 USA를 통해 코스트코 등에 풀무원 지구식단 ‘이슬만두’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