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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링크 엑스포 2024’로 본 영국시장

곡산 2024. 11. 10. 18:46
‘드링크 엑스포 2024’로 본 영국시장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11.08 09:40

웰빙 추세로 무알코올 제품 수요 증가
로스팅 커피 선호…친환경 포장 부상

최근 영국 음료 시장에서는 웰빙과 친환경, 고품질 제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양일간 영국 런던에서는 유럽 최대 음료 전시회인 ‘Trade Drinks Expo 2024’가 개최됐다. 음료 및 주류 관련 기업 200개 사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는 영국과 유럽의 다양한 음료와 주류, 커피, 디저트가 선보였다. 특히 영국 시장 트렌드인 친환경,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재사용 용기, 푸드리사이클링 제품, 식물추출물 기반 음료 등이 눈길을 끌었다고 전시회를 직접 참관한 코트라 런던무역관은 밝혔다. 다음은 무역관의 참관기다.

◇고급 증류주 칵테일 제품의 인기

영국의 드링크스미쓰(DrinkSmyths)는 믹솔로지 기술을 접목한 프리미엄 증류주를 선보이는 등 올해 전시에서는 고품질 증류주에 대한 현지 인기에 힘입어 많은 기업이 고품질 증류주 제품을 선보였다. 또 좋은 품질에 더해 젊은 층을 겨냥해 제작된 칵테일 병의 세련된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칵테일앳홈(Cocktails at Home)은 프리미엄 증류주로 제조된 칵테일과 목테일(Mocktail) 제품을 홍보하며 가정에서도 쉽고 빠르게 칵테일을 즐길 방법을 선보였다.

◇무알코올과 저알코올 제품 부상

건강에 관한 관심 확대로 무알코올, 저알코올 제품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영국의 드링크 뷰로우(The Drinks Bureau)는 다양한 과일 향 칵테일을 알코올과 무알코올 버전으로 출시해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저알코올 및 무알코올 음료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커먼(Common)은 부드러운 과일 향의 저알코올 사이다 제품과 탄산수에 버섯 추출물을 혼합한 술 대용의 무알코올 음료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커피, 로스팅으로 인기몰이

라바짜(Lavazza)는 2024년 발표에서 영국인들이 하루에 소비하는 커피는 9500만 잔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커피는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료로 최근엔 ‘로스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인스턴트커피보다 좋은 품질의 로스팅 커피를 중요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으며, 전시회에서도 로스팅 커피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전시에 참가한 팩트커피(Pact Coffee)는 영국의 온라인 커피 구독 회사로, 온라인 주문과 동시에 로스팅을 시작해 가장 신선한 상태의 원두를 제공한다. 또한 브라질 등 전 세계 커피농장과 직접 거래하며 좋은 원두를 공급받아 고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커피 원두와 장비를 공급하는 튜더(Tudor)는 최고 품질 등급인 골드 스타를 받은 최고급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호텔 등에 지속 납품하고 있다. 취향에 따라 로스팅 조절이 가능한 점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제품의 부상

환경 의식이 높아지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면서 재활용이 가능하거나 생분해성이 높은 포장 용기들이 주목받았다. 네이쳐팩(NaturePac)은 판매하는 모든 컵과 접시, 상자 등이 재활용이 가능한 점을 들어 지속가능성을 어필했고, 예술작품을 보는듯한 다양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기업 관계자도 ESG 경영을 이어가기 위해 탄소중립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 컵을 개발하는 컵피(CuPFFEE)는 자사가 개발한 세계 최초 쿠키 컵을 전시회에 선보였다. 이 컵은 7가지 천연 성분과 식물성 성분으로만 만들어지며 폐기물이 전혀 생성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컵피 관계자는 85°C의 고온에도 독특한 방식으로 구워진 쿠키 컵은 10시간 이상 누수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커피와 간식을 동시에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역관은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영국 기업들은 개인의 건강과 웰빙을 중요시하는 소비 추세에 따라 친환경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용기와 식물추출물을 기반한 원료를 사용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