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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복고풍 · 한정판 굿즈로 충성 고객 만든다

곡산 2020. 10. 15. 06:11

식음료업계, 복고풍 · 한정판 굿즈로 충성 고객 만든다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0.10.15 01:45

티셔츠·컵·스마트폰 케이스···실용·이미지 MZ세대에 인기
캐릭터숍·온라인 홍보관 개설

브랜드 정체성을 오롯이 담아 오리지널에 대한 소유욕을 자극하는 굿즈(goods)가 식음료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로 내수 소비 위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유 이미지와 실용성을 겸비한 굿즈 상품의 판매 호조가 이어져 기업들이 충성 고객을 끌어안는 방안으로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

특히 최근 주요 소비 키워드가 된 레트로(복고), 리미티드(한정판) 열풍 속 남들과 다른 독특한 제품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층이 늘면서 식음료 굿즈는 출시됐다 하면 완판으로 이어지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브랜드 정체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굿즈가 식음료업계의 새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오비맥주 ‘랄라베어’ 굿즈, 하이트진로 오프라인 굿즈샵 ‘두껍상회’ 외관,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 70주년 기념’ 굿즈, 동아오츠카 ‘데미소다 마스킹테이프', 정식품 '베지밀 레트로 컵', 매일유업 ‘매일우유 레트로 굿즈’.(사진=각 사)

굿즈 열풍에 먼저 불을 지핀 곳은 주류 및 음료 업체들이다.

오비맥주가 지난 7월 패션브랜드 게스와 협업해 출시한 티셔츠 · 모자 등이 공식 판매 이전 사흘간의 사전 온라인 판매에서 준비 물량의 절반 이상이 팔리는 등 판매기간 내내 인기몰이를 한 바 있다. 이후 오비맥주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브랜드 전용관 '오비라거 스토어'를 오픈하고 시그니처 캐릭터 '랄라베어'를 활용해 유리잔 세트, 코스터 세트, 튜브형 아이스 버켓 등 다양한 굿즈를 본격 판매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8월 서울 성수동에 자사 주류(酒類) 굿즈 상품을 한자리에 모아 업계 최초 오프라인 캐릭터샵 '두껍상회'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그동안 완판을 기록하며 이른바 '인싸템'으로 등극한 참이슬 백팩을 비롯해 진로 캐릭터인 두꺼비 피규어, 러기지텍, 슬리퍼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출입 인원을 제한하는 등 방역상 단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 브랜드 홍보와 충성고객 유치 거점으로 꾸준히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출시70주년 기념 한정판 굿즈를 선보였다. 칠성사이다의 5가지 클래식 병 디자인을 모티브로 현대적 감성에 맞춰 재 디자인 했다. 음료 뿐 아니라 문구류, 컵, 마그넷오프너 등 다양한 용도의 제품으로 재해석 했다. 현재 자사 70주년 온라인 홍보관 ‘리그린빌리지’와 온라인 직영몰 ‘칠성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칠성사이다 70주년 기념 굿즈는 향후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전하고 소장가치가 높은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아오츠카도 최근 자사 대표음료 ‘데미소다’ 디자인을 활용한 ‘마스킹테이프'를 첫 실물 굿즈로 내놓았다. 이는 작년 연말 개설된 가상 굿즈 인스타그램 '동아굿즈'에서 포카리스웨트, 데미소다, 데자와 등의 굿즈를 가상으로 기획해 업로드 하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실물로 첫 선을 보인 것.

'데미소다 마스킹테이프'는 MZ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열풍을 타고 젊은 소비자들의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이다.

긴 역사와 스토리의 스테디셀러 제품을 가진 업체들도 레트로 열풍을 등에 업고 굿즈 출시 대열에 합류했다.

정식품은 최근 '베지밀 레트로 컵' 굿즈를 선보였다. 유리잔에 베지밀 전통 시그니처 로고를 조합한 복고풍 디자인으로 정식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소비자 이벤트를 통해 제공한다. 이 외에도 베지밀 로고를 담은 미니테이블 '베지밀귀염상' 등 다양한 굿즈를 제작해 베지밀 구입 또는 SNS 이벤트를 통해 증정하고 있다.

정식품 관계자는 "베지밀 레트로 컵은 그동안 온라인상에서 소비자들의 출시 요구가 높았던 아이템으로 복고 감성을 자극하면서 활용도까지 높아 반응이 좋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굿즈와 마케팅으로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MZ 세대에게 신선한 경험과 재미를 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25일 캐주얼브랜드 ‘본챔스’와 마케팅 제휴를 맺고 굿즈 등 협업 에디션을 발매했다.

이는 매일유업이 1970년대 판매했던 우유 제품 디자인과 2018년 출시 후 현재까지 판매하고 있는 ‘매일우유 후레쉬 팩’ 등을 활용했다. 매일유업이 제품 디자인 자료와 상품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본챔스가 이를 활용해 굿즈에 적용할 세부 디자인을 고안해 최종 상품화 했다. 협업 에디션 굿즈는 후드·맨투맨·플리스·스마트폰 케이스 등 16가지 품목, 31종이다.

오뚜기는 최근 오뚜기스프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스타트업 기업과 협업한 굿즈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굿즈는 오뚜기가 1970년 선보인 '산타스프'가 우리나라 최초의 스프라는 것에 착안해 당시 패키지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출시 굿즈는 밥상 1개, 냄비받침 1개, 컵받침 1세트, 마그넷 1세트와 분말스프 등으로 펀딩 사이트 와디즈에서 판매 중이다.

캠핑·아웃도어 유행 관련 굿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SPC그룹의 던킨은 덴마크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의 두번째 협업을 통한 '캠핑 앞치마'를 선보였다. 캠핑 앞치마는 실내 뿐만 아니라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제품으로 아이보리 컬러에 노르디스크의 로고를 자수로 그려 넣은 깔끔한 디자인이다. 앞치마 전면에 큼직한 사이즈의 주머니를(4개) 달아 실용성을 높였다.

한편 던킨이 지난 7월말 노르디스크와 협업해 내놓은 첫 굿즈 ‘캠핑폴딩박스’는 조기 완판 되는 등 인기몰이 한 바 있다.

동서식품은 지난달 말 '맥심 커피믹스 행복 에디션' 출시와 함께 스페셜 굿즈를 내놓았다. 각 패키지에는 커피와 관련된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그려진 런치 백, 벤티 텀블러, 푸드 컨테이너, LED 센서등, 링 머그, 피크닉 매트, 커트러리 세트 등 7종의 스페셜 굿즈를 함께 담아 재미와 실용성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