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후라이드치킨 등 패스트푸드로 대표되는 미국의 식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동안 유럽에 비해 슬로푸드와 채식에 대한 관심이 다소 적었던 미국인들이 심각한 비만율과 함께 환경과 건강 등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슬로푸드 및 비건 푸드에 대한 관심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코트라 시카고 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패스트푸드를 대신한 새로운 식생활 운동이 확대되면서 로컬푸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미트 프리 버거와 샌드위치 등이 유행하는 등 식문화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는 지속 가능 트렌드와 맞물려 앞으로도 슬로푸드와 비건푸드에 대한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무역관은 전망했다.
■ 피해갈 수 없는 슬로·비건 푸드 열풍
◇유기농 제품 만큼이나 뜨거운 로컬 제품의 인기
생산에서 판매까지 단계가 줄어든 로컬 제품에 대한 인기는 슈퍼마켓 및 레스토랑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이트팜 관계자에 따르면 “로컬 제품의 인기는 이미 유기농 제품에 대한 인기를 따라잡았다”고 한다.
로컬 음식을 소비하면 지역 농부들을 비롯한 지역사회의 사업과 서비스에 재투자됨으로써 지역 경제에 이롭고, 음식 유통과정이 줄어들어 수확, 세척, 출하 및 유통에 이르는 동안 안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지속가능한 소비’, ‘의식있는 소비’를 하는 고객의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따라서 최근 미국 유명 마트에서도 로컬 푸드를 도입해 판매하고 홍보하고 있다.
◇채식, 육류 대체품에 대한 수요 증가
최근 실시된 복수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20년 전에는 8만 명에 불과하던 채식주의자가 현재는 650만 명으로 늘어났다. 또 채식은 맛없다는 편견이 깨지기 시작하면서 ‘채식’, ‘식물 기반’이라는 용어 사용 및 제품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또한 미국 최대 의료 기관인 카이저 퍼머넌트, 미국 암 연구소 등 미국의 주요 보건 기관 및 단체들이 채식 기반의 식단을 권장하고 있어 관련 제품의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구글은 지속 가능성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육류 소비가 탄소 배출량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있음을 공표했으며 임직원이 사용하는 카페테리아에 비치된 음식 중 고기의 양을 줄이고 채식 기반의 음식을 늘렸다.
시장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눈에 띄는데,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인 저스트잇과 그럽헙에 의하면 식물성 식품 및 채식 식품 주문이 실제로 크게 증가했으며 최고의 소비 트렌드로 꼽히고 있다.
또 뉴욕의 외식 컨설팅 그룹인 바움앤화이트만은 ‘식물 기반’ 식품이 유기농에 이은 화제의 트렌드가 될 것임을 예측했으며 세계 최대의 식품 회사인 네슬레도 채식 기반 식품의 인기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조사에 따르면, 고기 대체품을 구매해봤거나 앞으로 구매 의사가 있는 소비자가 75%에 달해 소비자들은 여전히 큰 흥미를 가지고 있으며 시장 성장의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채식주의자 650만…식물 기반 식품 화제의 트렌드
대체 육류업체 비욘드 미트·임파서블 푸드 등 성업
패스트푸드 버거킹·던킨 대체육 버거, 샌드위치 출시
■ 슬로푸드, 지속가능한 식단, 식물 기반 식품에 뛰어드는 기업들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
유엔 기후행동 정상 회의는 2019년 9월 생물 다양성을 위한 사업(OP2B)을 출범했다. 이는 제품 공급망 및 포트폴리오 내에서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고 회복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이다.
OP2B 참여 기관 및 단체는 120개국 이상에서 식품 및 기타 제품을 판매하는 켈로그, 매케인 푸드, 네슬레, 유니레버, 구글, 바리 칼리보 등 19개 회사를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총 매출액은 약 5,000억 달러에 달한다. OP2B 참여 기업들은 농업 시스템 내에서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협업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치열한 경쟁중인 식물성 단백질 음식, 육류 대체품 전문 기업들
대표적 육류 대체품 기업인 켈로그의 모닝스타팜은 기존 판매 제품 이외에 냉장보관 할 수 있는 버거 패티와 냉동 치킨 텐더 및 너겟을 포함한 ‘Incogmeato’를 2020년 초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식물성 단백질 섭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맛 재현에 힘쓸 것이며 NON-GMO 콩으로 제조할 것임을 강조했다.
비욘드미트는 2009년 설립돼 빌게이츠, 타이슨 푸드 등이 투자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17년 이래로 매출이 4배 급등했으며, 맥도날드와의 제휴 및 추가 확대 판매 논의로 계속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2011년에 설립된 임파서블 푸드는 스탠퍼드대학의 생화학 교수였던 Patrick O. Brown이 채식을 더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만든 브랜드로 “고기를 먹어라, 지구를 구해라”를 슬로건으로 진짜 고기맛이 나는 육류 대체품을 제조하고 있다.
◇식물 기반 메뉴 출시하는 패스트푸드사
대표적인 패스트푸드인 햄버거는 미국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유지해왔지만, 최근 건강 및 환경,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크푸드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극복해야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버거킹은 임파서블 푸드와 제휴해 올해 8월 임파서블 와퍼를 출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버거킹 측은 세인트 루이스 부근 버거킹 지점에서 임파서블 와퍼를 시험 판매를 한 결과가 성공적이었으며 판매 지점을 확대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TGI Fridays와 던킨도 비욘드 미트와 제휴해 각각 비욘드 미트 치즈버거, 비욘드 소시지 샌드위치를 출시했으며 채식기반 음식 트렌드와 채식 주의자들의 취향을 사로잡기 위한 제품을 제작하고 판매 중에 있다.
맛도 좋아 비건 레스토랑 확산…고객들 높은 평점
미국 진출엔 인증 원료 등 고급화 전략으로 나가야
■ 미 전역으로 퍼져나가는 비건 레스토랑
채식주의자와 채식 위주 식당 정보 및 리뷰 앱인 해피 카우에는 1,500여 개의 채식주의자만을 위한 식당을 포함한 24,000여 개의 비건 레스토랑 정보가 있다. 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와 뉴욕에 각각 323개와 166개의 비건 레스토랑이 있으며 최근 몇 년 사이 뉴잉글랜드, 남부 중서부에 이르는 전 지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대표적인 예로, 노스 캐롤라이나 애슈빌의 플랜트, 아틀란타의 카페 선플라워, 뉴올리언스의 브레드 온 오크 등 비건 레스토랑은 고객들의 높은 평점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또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허비버러스 부처는 100%의 식물성 고기와 치즈를 판매하는 허름한 파머스 마켓에서 시작해 성공을 거두었는데, 이터 LA와 USA 투데이, 버즈피드 등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한편, 이번 조사를 진행한 시카고 무역관은 미국 관련 시장을 진출을 위해서는 인증된 품질의 재료와 투명한 유통 과정을 강조한 고급화 전략으로 시장 진출을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슬로·비건 푸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는 가격보다 품질과 원료, 유통 과정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비싼 값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시도하되 맛에 있어서는 부족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판매를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좋은 원료, 채식 위주의 식단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배달 어플리케이션, 밀키트, 섭스크립션 서비스 등을 이용해 공급할 수 있는 수단도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식물성 고기를 이용한 불고기나 스낵 등 공정한 거래를 통해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제조 과정을 거친 식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것도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