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HMR)

[HMR 전성시대] 이마트 ‘피코크’ ③

곡산 2017. 4. 19. 07:46
[HMR 전성시대] 이마트 ‘피코크’ ③
자체 브랜드 넘어선 식품 브랜드로 진화…올해 3000억 목표
기사입력 2017.04.18 15:28:26 | 최종수정 2017.04.18 15:28:26 | 이해선 | lhs@polinews.co.kr
[폴리뉴스 이해선 기자] 이마트의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피코크가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자체 브랜드(PL)를 넘어선 고급 식품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

2013년 매출액 340억 원으로 시작된 피코크는 지난해 19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이마트뿐 아니라 외부 유통으로 상품 판로를 확대, HMR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맛’과 ‘디자인’ 최우선…다양한 구성으로 소비자 공략

공작새란 뜻의 피코크는 1970~1980년대 신세계백화점 자체 브랜드 의류 상품이었다. 2000년대 초반 신세계 백화점에서 사라진 피코크는 지난 2013년 이마트의 HMR 브랜드로 재탄생됐다.
 
1~2인 가구의 증가로 국내도 유럽처럼 냉장·냉동 HMR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 이마트는 피코크를 론칭, ‘맛’과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삼고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사실 피코크 출시 이전에도 이마트에서는 냉장·냉동 HMR이 자체 브랜드로 출시돼 있었다. 하지만 브랜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특색 없는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던 상황이었다.

이마트는 HMR 본질은 맛이지만 최근 디자인도 선택의 중요한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자체 디자인팀을 꾸리고 전문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등 디자인 역량 강화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피코크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등 트렌디한 디자인과 일관성으로 이마트를 찾는 많은 고객들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찍게 됐다.

맛에 있어서도 소홀하지 않았다. 이마트는 피코크의 맛을 높이기 위해 신세계그룹 내 조선호텔 등 특급호텔 쉐프 6명을 채용해 피코크 상품개발팀 산하에서 레시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그룹 내 조선호텔, 신세계 푸드 등 여러 관계사와는 물론 ‘순희네 빈대떡’, ‘홍대 초마짬뽕’ 등 유명 맛집과도 협업해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전에 없던 다양한 제품 구성도 인기요인이었다. 이마트는 기존의 맛집과의 협업으로 상품을 출시하던 방식에서 나아가 지자체와 맛집, 그리고 이마트가 함께 상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 남원시와 손잡고 피코크 남원추어탕을 출시한데 이어 2016년에는 부안군의 맛집 ‘김인경 바지락죽’과 협업해 ‘피코크 부안 뽕잎 바지락죽’을 선보였다.

이들 상품의 특징은 해당 지자체로부터 추천을 받아 해당 지역에서 나는 원물(남원산 미꾸라지와 시래기, 부안군 바지락과 뽕잎 등)을 가지고 맛집과 협업해 출시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미슐랭 맛집으로 등극한 ‘삼청동 큰기와집’과 인천시, 그리고 이마트의 협업으로 ‘피코크 큰기와집 간장게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 상품은 인천 서해 5도 지역의 꽃게 원물을 가지고 간장게장 전문점인 큰기와집과 함께 개발한 냉동 간장게장으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얻었다.

이외에도 티라미수 핑거 케이크(이탈리아), 키쉬(프랑스) 등 글로벌 디저트 메뉴까지 그 영역은 확대됐다. 이마트는 추후 프랑스의 크림브륄레, 타르트를 비롯한 다양한 세계 유명 디저트를 피코크 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온라인·홈쇼핑 등 타 사 채널 진출…올해 AK플라자 입점

다양한 메뉴 출시로 론칭 초기 200종이었던 상품 수는 지난해 기준 1000종을 넘어섰다. 매출 규모 역시 5배 커졌다.

피코크의 인기가 높아지며 지난해 3월 쿠팡을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온라인, 홈쇼핑 등 타 사 채널에도 진출하기 시작했다. SK플래닛 시럽, 카카오, 롯데홈쇼핑, 옥션, G마켓, 11번가, NS홈쇼핑 등으로 판로를 넓혔다.

지난달 신세계그룹 외 유통업체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최초로 AK플라자 분당점 식품관에도 피코크 상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AK플라자 분당점 지하1층 식품관에 폭 6m 규모의 피코크 상품 존을 구성해 ‘티라미수 케이크’와 ‘초마짬뽕’ 등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약 130품목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피코크가 인기를 얻음에 따라 자연스럽게 판로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며 “피코크가 자체 브랜드를 넘어선 식품 브랜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피코크의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대비 60% 성장한 3000억 원이며 상품 수 역시 50% 늘어난 1500종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해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