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열전

[라이벌 시대 - 시리얼] 라이트업 vs 스페셜K

곡산 2013. 3. 7. 09:06

[라이벌 시대 - 시리얼] 라이트업 vs 스페셜K


시리얼 맞수 동서식품 포스트와 농심 켈로그가 ‘체중 조절용 시리얼’로 다시 맞붙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호조를 누리는 것은 바로 ‘다이어트’ 관련 사업이다.

최근 한 온라인마켓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동기 대비 올해 5월 다이어트 식품의 매출이 약 67% 상승했으며, 특히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가장 떠오르는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은 ‘체중 조절용 시리얼’이다. 간편하고 맛있게 먹으면서 단기간에 살을 뺄 수 있다는 점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체중조절용 시리얼’ 시장은 켈로그가 1990년대 중반 ‘켈로그K’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그러나 다이어트 수요가 낮아 마케팅이 쉽지 않았고 결국 시대를 불운삼아 사라졌다.

이후 농심 켈로그는 2008년 11월 다시 한 번 체중조절용 시리얼 ‘스페셜K’를 내놓았고, 웰빙과 다이어트 열풍에 힘입어 2009년 175억 원, 2010년 297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회사 간판제품이 됐다.

특히 여름 시즌의 경우, 시리얼 시장에서 늘 1위를 내줘야 했던 경쟁사 동서식품 포스트의 점유율을 앞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동서식품이 2011년 4월 순수 토종 브랜드로 ‘라이트 업’을 출시하면서 켈로그의 승승장구도 차츰 무너져갔다.

‘라이트 업’은 출시 한 달 만에 34만개(약 18억)를 판매했으며 1년 만에 약 250억 매출을 달성하며 ‘스페셜K’를 무섭게 따라붙었다.

분쇄된 쌀과 쌀가루로 제품을 만드는 ‘스페셜K’와 달리, 쌀의 영양이 파괴되지 않은 통쌀을 사용하고 체중조절 효과를 높이고자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성분 및 식이섬유를 더한 게 차별화 포인트가 된 것이다. 참고로 스페셜K보다 라이트업 칼로리(1회 제공량)가 더 낮다.

또한 새 모델 신세경을 앞세운 공격적인 TV 광고와 성수기 할인 행사, ‘다이어트 캠프’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2012년 5월 기준 주요 할인점(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에서 체중조절용 시리얼의 약 30% 판매 점유율을 달성했다.

한편, 동서식품의 강세에 놀란 켈로그 역시 새로운 맛을 가미한 신제품 ‘스페셜 K 레드 크런치’를 출시하고, 4년 연속 모델 이수경의 비키니 몸매를 뽐내며 강렬한 CF도 내놨지만 실제보다 낮은 칼로리 표시로 소비자를 오인하게 한다며 영국광고심의위원회에서 광고금지 처분을 받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켈로그 스페셜K가 시장 단일 제품이라 우위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시리얼 시장 강자 동서식품이 끼어든 이상 혼자 잘 나가기는 힘들 것”이라며, “해가 갈수록 다이어트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ysy@kmo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