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켓트렌드]북경 패스트푸드 산업

곡산 2011. 7. 28. 14:23

[마켓트렌드]북경 패스트푸드 산업
적정한 가격에 중국식 메뉴로 승부…연 18% 성장
상위 50개 업체 중 10곳 포진…매출은 34% 차지
아침엔 죽 두장·점심엔 덮밥류…비빔밥도 경쟁력 지녀

시장규모 1억 위앤 육박, 연평균 18%의 빠른 성장 등 중국 내 패스트푸드 산업이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최근 중국의 패스트푸드산업이 대중적인 가격대와 소비 트렌드의 즉각적인 반응 등의 강점으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2009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더욱 빠르게 성장해 약 1억 위앤 상당의 시장규모와 연평균 18%의 성장률을 보이며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올 초 북경요리협회에서 북경 외식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계한 자료에 따르면, 상위 50위에 랭킹된 외식기업의 1/5이 패스트푸드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패스트푸드 기업의 매출액이 전체 외식기업 매출액의 34.9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또 상위 50위에 랭킹된 외식기업의 매출액 순위에서 1,2위를 차지한 기업도 패스트푸드 기업이며, 1위 기업의 연매출액은 25억 위앤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패스트푸드가 외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중식 패스트푸드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패스트푸드 시장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이는데, 전체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78.9%를 차지할 정도로 대세를 이루고 있어 서양 패스트푸드 기업들이 중식 현지화 메뉴를 개발해 추가할 정도다.

이렇게 중국 패스트푸드 시장은 KFC, 맥도날드가 중국에 진출하면서 발달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패스트푸드 기업의 대다수가 중식 패스트푸드 기업인 것은, 중식 패스트푸드 시장이 저렴한 가격과 여러 소비자 계층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메뉴와 맛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대표 중식 패스트푸드 브랜드 요시노야, 永和大王, 眞功夫 등은 평소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중식 메뉴를 메인으로 내세우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데, 평균 가격대도 20~30위앤 수준으로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중국 현지화에 가장 성공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KFC도 최근 아침 메뉴로 죽, 油條(밀가루 반죽을 튀겨 만든 중국의 대표 아침 메뉴), 豆漿(콩으로 만든 음료, 중국의 대표 아침 메뉴) 등을 제공하고, 점심으로 각종 덮밥류를 제공하는 등 기존의 KFC 이미지에 부합하는 중식 메뉴를 선보이며 중국 현지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현재 북경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는 패스트푸드 기업 및 특징

◇KFC

현재 북경 내에서만 26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는 북경 내 16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맥도날드를 훨씬 앞서는 규모다. 또 아침메뉴로 죽 등의 전통 중국식 메뉴를 선보이고, 중식으로 덮밥류 메뉴도 제공하는 등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 맥도날드의 시장 점유율을 훨씬 앞서고 있다.


◇永和大王

1995년 중국의 대표 아침메뉴인 油條, 豆漿 등을 판매하던 상해의 간이식당에서 시작해 중국 전역의 대표 중식 패스트푸드 전문점으로 성장했다. 2004년 2월 필리핀 대표 외식기업 Jollibee Group에 인수된 뒤 북경, 상해, 심천, 항주 등 소비 수준이 높고 규모가 큰 대도시를 중점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현재 중국 전국 매장은 200여개, 북경 매장은 53개로, 豆漿, 油條, 만두, 덮밥, 라면 등 총 50여 가지의 중식 메뉴를 제공하며 다양한 소비자 계층을 공략하고 있다.


◇요시노야

일본 쇠고기 덮밥 전문점으로 Hop Hing Food Group이 북경 및 동북, 홍콩 지역의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사들여 1997년부터 운영,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현재 전국 200여개, 북경 100여개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Hop Hing Food Group이 운영하는 요시노야 매장은 덮밥 메뉴 구성과 식탁 디자인, 용기 선택에 이르기까지 중국 현지 상황에 따라 구성하였고, 전 매장을 직영체제로 관리해 단기간 내 빠른 성장률을 보이며 KFC, 맥도날드에 이어 3대 패스트푸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和合谷

요시노야 일선 경영진이 요시노야 사직 후 2004년 설립한 중국 본토 브랜드로 ‘국민 패스트푸드’를 표방하며 현재 북경 내 4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마파두부 덮밥 등을 비롯한 중국 특색의 덮밥 10여개가 和合谷의 대표 메뉴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眞功夫
1994년 중국 광동성 동관 지역에서 '168' 찜 전문점으로 시작, 현재 전국 400여개 직영점을 운영하는 대표 본토 패스트푸드 기업으로 성장했다. 眞功夫는 중국 전통 요리기법 중 하나인 '찜'을 브랜드 특색으로 정의하고, '밥' 위주의 건강한 패스트푸드를 제공하는 이미지를 수립했다.

◇呷哺呷哺

1998년 설립된 대만기업으로 대만식 샤브샤브를 제공하는 패스트푸드 기업이다. 중앙주방, 배송 체계 등 표준화된 시스템을 통해 중국 전통의 샤브샤브 메뉴를 패스트푸드 시스템으로 제공, 현재 중국 전역에 100여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 시사점

중국 내 패스트푸드 산업의 성장은 중식 패스트푸드 전문점이 주도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KFC와 맥도날드가 중국 패스트푸드 산업의 문을 연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패스트푸드 시장의 78.9%가 중식 패스트푸드 기업이며, KFC는 이러한 추세를 적극 반영해 햄버거와 함께 죽, 덮밥 등 중식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는 '밥', '면' 등을 주식으로 삼는 중국인의 식습관을 패스트푸드 시스템에 적용한 본토 기업들의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통한 것이다.

따라서 비빔밥, 덮밥 등 패스트푸드 시스템에서도 충분히 실현가능 한 우리 한식도 시장 경쟁력이 있다고 여겨진다. 실제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비빔밥, 돌솥비빔밥, 일부 덮밥류는 '밥'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식습관 및 패스트푸드 시스템에 적합하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어지고 있다.

[코트라 베이징KBC 제공]
식품음료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