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제로'와 '미린다'등 탄산음료에 사용되는 보존제 안식향산나트륨(벤조산나트·E211)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또다시 불거져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각종 이물질 식품으로 예민해 있는 소비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안식향산나트륨은 공식적으로는 '보존제'로 불리지만 쉽게 얘기하면 '방부제'로 일부 코카콜라 제품을 비롯한 식음료에 사용돼 왔다. 안식향산나트륨은 과학적으로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물질로 규정돼 있으나 과학계에서 유해성 논란을 제기하면서 최근 식음료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 안식향산나트륨 유해성 논란 재점화
25일(한국시간) 미국 코카콜라 본사는 안식향산나트륨 사용을 점차 중단하겠다고 밝혀 안전성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코카콜라사는 "기술적으로 가능한 부분까지 안식향산나트륨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방침이다. 다이어트 콜라에는 오는 8월까지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환타와 닥터 페퍼 등과 같은 제품에는 이를 대체할만한 첨가제가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코카콜라사가 콜라 제품에 대해 안식향산나트륨 사용중단을 밝힌 것은 최근의 연구 결과 때문. 지난해 7월 영국 셰필드대 화학전문가인 피터 파이퍼 교수는 효모균에 대한 안식향산나트륨의 영향에 관한 연구에서 안식향산나트륨이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를 완전히 비활성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 발전소'라고 할 수 있는 핵심적인 부분으로 미토콘드리아의 DNA가 손상되면 세포에 심각한 오작동이 일어난다. 파이퍼 교수는 "안식향산나트륨이 간경변이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질환을 일으키거나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코카콜라 제로, 미린다 등 탄산음료에 주로 사용돼온 안식향산나트륨
안식향산나트륨은 현재 국내에서는 '코카콜라 제로'와 '코카콜라 라이트'등에 사용되고 있다. 한국코카콜라의 한 관계자는 "설탕이 사용되는 일반 코카콜라에는 들어가 있지 않고 '제로'와 '라이트'에만 들어가 있다. 감미료로 쓰이는 아스파탐에 단백질이 함유돼 있어 미생물이 생성될 수 있기 때문에 그걸 차단하기 위해 기준치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안식향산나트륨을 쓰고 있다"면서 "코카콜라 본사가 그렇지 않아도 소비자 선호도의 변화에 맞춰 천연물질로 대체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펩시콜라 현종화 상무는 "펩시콜라에는 들어 있지 않다.'마운틴 듀'에서도 최근 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회사의 '미린다'에는 아직 안식향산나트륨이 들어 있다.
안식향산나트륨이 사용되는 식품은 비단 콜라 뿐만 아니다. 잼류나 간장,소스류,마요네즈,마아가린 등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미국의 경우 '스프라이트'나 '닥터 페퍼','펩시 맥시' 등 탄산음료 제품에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첨가된다.
◇ 점차 모습 드러내는 안식향산나트륨의 유해성
파이퍼 교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수행한 실험들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며 "50년 전에 수행한 실험 보다 훨씬 엄격하게 안전성을 실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큰 문제는 DNA가 파괴될 경우 당대에서도 문제가 나타날 수 있지만 후대에서 더 큰 유전적인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선 이미 2006년 4월 안식향산나트륨이 한차례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대부분 비타민C 음료에서 발암성 물질인 벤젠이 검출됐는데 이는 안식향산나트륨이 비타민C와 반응해 새롭게 생성됐기 때문으로 밝혀진 것. 이에 롯데칠성, 오뚜기, 대상 등 주요 식음료업체에서는 안식향산나트륨 사용을 중단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해 영국 식품표준청(FSA)과 유럽연합(EU)은 안식향산나트륨의 사용을 승인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0년에 안전하다고 결론지으면서도 '이를 입증하는 과학은 제한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규정하고 있는 안식향산나트륨의 사용 가능 기준치는 ㎏당 0.6g 이하. 따라서 어린 아이들의 경우 탄산음료를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식약청 식품첨가물과 홍기형 연구원은 "미국 일본 EU 등이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현재로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다만 일부 국가에서 유해성에 대한 개인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심도있게 관찰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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