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스크랩] 녹색은 가고 초록이 왔건만 - 한국표준(KS) 개정 4년째, 아직도 보급은 더뎌

곡산 2007. 3. 20. 14:14

 

 

그리고 2005년 5월에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고감성 색체시대에 걸맞은 관용색 명칭 133개"를 표준화한다.

 

 

  

 “병아리색이라 불러주세요”…산자부,관용색 명칭 133개 표준화  / 국민일보 2005.5.17

 


(국민일보 기사에서 가져왔습니다)  
 
병아리색 사과색 키위색 모카색….우리 생활에서 관용적으로 쓰이는 색 이름 42개가 새롭게 표준색 이름으로 정해졌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17일 고감성 색채시대에 걸맞게 관용적인 색 이름 133개를 표준화해 발표하고 이를 산업 문화 교육 등 색 관련 분야에서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관용색은 연상에 의해 떠올리는 색 표현 방법으로 동식물 광물 등의 색깔 이름이 많이 사용된다.

 

기술표준원은 이번에 실생활에서 빈번히 사용되면서 색상의 연상이 쉽게 떠오르는 병아리색 루비색 사과색 등과 최근 식생활 변화에 따라 자주 사용되는 키위색 멜론색 모카색 등 42개 색 이름을 표준에 새로 추가했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한 표준 관용색 이름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1000여개의 색 이름 중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자주 사용되고,색상이 쉽게 떠오르는 것을 기준으로 해 선정했다”며 “기존에 사용되는 관용색 32개와 색 이름 일부를 변경한 59개에다 새로 42개를 합쳐 133개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살색’ 크레파스의 표준 명칭은 살구색 크레파스로 변경됐다.

 

살색은 ‘특정 색을 살색으로 명명한 것으로 평등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그동안 ‘연주황(軟朱黃)’ ‘연한노랑분홍’ 등으로 대체 사용돼 왔다.

 

반면 일부에서 사용되고 있는 색 이름 가운데 색상에 따른 연상이 명확하지 않은 올드로즈 꼭두서니색 머룬 등과 일본식 이름인 연단색 금적색 금갈색 등 67개 색 이름은 표준에서 제외됐다.

지난 2003년 계통색 이름 체계를 전면 개정한 바 있는 기술표준원은 이번에 표준 관용색 이름을 개정,우리말 색 이름 체계를 하나의 국가규격(KS)으로 완성했다.

 

계통색 이름은 빨강,빨간 주황,진한 빨강 등 기본색 이름에 수식어를 붙여 기술한 것이다.

 

최정욱기자 jwchoi@kmib.co.kr   

 

깜빡하고 잊었는데, "살색"은 인종에 따라 다르므로 '절대적인' 색깔이 될 수 없었고, 인권침해의 소지도 있었다. 그래서 2002년부터 "연주황"으로 바뀌었으나 2005년 어린이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연주황은 어려우니 쉬운 우리말인 <살구색>으로 바꾸어 달라"고 요청해서 위의 기사대로 바뀌었다고 한다.

 

▶ 관련기사 : 아이들이 찾은 우리말 이름 / 한겨레 2005.5.22  

 

그리고 위의 KS자료는 아래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과연 바뀌었을까? - 실제 교육환경은 바뀌지 않았다

 

아니다. '녹색'이 사라지고 '초록색'이 표준으로 되었음은 그리 널리 알려지지도 않았을 뿐더러, 교육 현장에서도 사라지지 않았다.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20색상환" 으로 검색해 보면 알 수 있다. 분명히 "20 색상환"에 따른 색채 교육은 폐지한다고 교육부에서 밝힌 바 있으므로, 계속 활용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Daum 검색결과] [네이버 검색결과]에서 보듯이, 내가 교육 받았던 20년 전과 전혀 다름이 없다.

 

그래, 20색상환은 '보색' 개념을 가르치기 위해서 보조로 가르친다고 쳐도, '녹색'과 '초록색'은 무엇인가 변화가 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역시, 변화가 없이 그대로 가르치고 있었다.

 

그래서, 여러가지 자료를 찾아 보았지만, 뾰족한 답이 없었다.

 

 

민원제기의 과정과 결과

 

가장 먼저, 한국 표준 색이름을 제정하고 KS를 만든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 문의해 보았다.

 

이곳에서는 최근 "한국 표준 색이름" 색표집을 무료로 나누어주고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아래의 그림과 같은 책자를 무상으로 나누어 주었으나, 현재는 종료되었다.)

 

그 대답을 듣고, 다시 교육부에 민원을 제기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민원내용  (2007.03.)

미술 교육용 20색상환에 대한 문의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서는 KS A0011(물체색의 색이름) 개정판에 계통색이름과 관용색 이름을 정확하게 나타냈습니다. (2003년)

 

이로써, 기존에 '녹색,초록'으로 혼돈되어 사용되던 색깔이 <초록>으로 통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교육인적자원부 (옛 문교부)의 미술교육자료는 어떻게 개정되었는지 궁금해서 민원을 제기합니다.

 

즉, 20색상환에 대한 문의는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계속 이루어지고 있으며, 위의 링크에서 볼 수 있듯이, 예전 색 이름으로 안내가 되고 있습니다.

 

가장 혼돈되는 것은, 예전에는 <녹색>과 <청록>의 혼합색이 <초록>으로 배웠는데,

이제 <초록>이란 이름이 <녹색>을 대신하면, 옛 <초록>은 새로운 KS 하에서는 어떤 이름으로 변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 문의한 결과, 10 색상환은 그대로 이름을 사용하고, 20색상환은 이름을 붙이지 않은채로 교육을 하기로 했다는 교육부와의 협의사항을 전해들었습니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화학세라믹표준팀 02-509-****)

 

이 부분에 대해서 교육부의 지침이 있으면 소개해 주시고, 기존 20색상환의 색이름은 어떻게 변하는지, 새로운 20색상환을 제게 알려주십시오. 혹시 20색상환 자체가 폐지된다면 그 사실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터넷에서는 '초록'은 '녹색+청록'이란 지식이 유포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교육부에서 앞장서서 새로운 개념으로 바꾸어 주셔야 하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이 됩니다.

 


이에 대한 답은 아래와 같다.


  

[ 교육부 답변 ] 교육인적자원부  교육과정정책과 (안**)  2007.3
  
산자부의 표준색이름  고시(2003.12)이후, 그 동안 학교 미술교육에 제시한 먼셀의 20색상환과 혼돈이 발생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미술교과서에는 20색상 중에 주요 10색상 이름만을 제시하고 간색의 명칭은 생략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적하신 대로 20색상환표에서의 녹색이 현재 초록으로 지칭되고 있어 일선 현장에서 혼란이 계속되고 있으므로, 우리부에서는 새교육과정 고시와 병행하여 개발하는 교과서에 색채교육의 체제와 구성을 새롭게 개발하여 제시할 계획입니다.  

 

 

 

교육계가 빨리 변하기를 빈다

 

사실, 수십년간 계속 교육을 하다가 하루 아침에 바꾸기란 쉽지 않다. 그런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런 혼란은 이제 끝내야 할 것만 같다. 적어도 내 아이가 '초록'과 '녹색'에서 갈등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교육부의 계획대로 "20색상환"을 없애고 "10색상환"과 색채 이름 기준으로 색채 교육이 이루어지길 빈다.

 

그리고, 이것은 교육계만의 문제는 아니다. 수많은 신문 기사에서도 "녹색"과 "초록색"은 혼돈되어 사용하고 있고, 신호등 색깔이 "녹색"인지 "초록색"인지, 교통관련 서적이나 규정 등에서도 헷갈리기 짝이없다. 표준을 제정한지 얼마 안되어서 생긴 일이라고 믿는다. 마치 "노견(길어깨)"이란 일본 용어가 한참이나 쓰이다가 어느 순간에 "갓길"이란 좋은 우리말로 바뀐 것처럼 말이다.

 

 

색깔 표준의 필요성 - 인터넷 시대에 더욱 필요

 

마지막에 굳이 덧붙이자면, 이런 표준화에 딴지를 거는 댓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녹색"과 "초록색"의 예에서 보듯이 그 색깔 범위 자체가 헷갈리는 상황에서 어떤 표준 하나를 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인터넷 쇼핑이 일반화 된 요즘 같은 세상에, "병아리색 스웨터"의 색깔이 모니터와 달라서 벌어지는 실랑이는 너무나 많이 벌어지고 있다. KS 마크를 달고 나오는 공산품의 경우에 색 표기는 KS 표준 색이름을 따르도록 해 놓았으니, 앞으로는 이런 일이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제조사"는 그 색을 알지만, 일반 소비자는 그 색에 대해서 모른다는 점이다. 결국, 이 부분은 교육계와 언론, 인터넷 업계 등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같다. 모니터의 색은 "그때 그때 달라요"라서 절대로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없으니까 말이다. (특히 디지털 카메라와 포토샵이 중간에 끼어들면 색의 왜곡은 더 심해진다.)

 

▶ 관련기사

  

 

한글로. 2007.3.20

http://blog.daum.net/wwwhangulo

 

* 위의 글에서 용어의 잘못이나 내용이 잘못되었으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미술에 대해서는 많은 지식이 없어서 실수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

 

녹색은 가고 초록이 왔건만

한국표준(KS) 개정 4년째, 아직도 보급은 더뎌

 

 

신호등 색깔은 - 파란불? 초록불? 녹색불?

 

이상하게도, 우리는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일때 건너라'고 배웠다.

 

그런데 얼마전, 다섯살 난 아이에게 "얘야, 파란불이 켜지면 건너고, 빨간불이 켜지면 서야 해!" 가르쳐 주었다. 그런데, 아이는 큰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아빠! 초록불이야! 파란불이 아니고 초록불일때 건너야지.. 그것도 몰랐어?"

 

순간, 머리가 띵.. 하며 한 대 맞은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혼자서 되뇌였다. "초록불이 아니라 녹색불이지. 초록색은 ...녹색과 청록색을 섞은 것이다. 아빠가 어렸을 때 배웠거든..." 하지만, 다섯살 아이에게 청록색을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좀 더 찾아본 후에 가르쳐 주기로 했다. 아마도 이 아빠를 대단하게 생각하겠지.

 

 

녹색과 초록을 구별해야 미술 시험 100점을 맞던 시절 - 다시 복습하자

 

20색상환이란 것이 있다. 20가지 색깔을 둥그렇게 그려 놓은 것인데, 미술 이론에서 아주 기본적인 것이다. 거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우리가 "초록빛 바닷물" 할 때의 "초록"은 "녹색"과 다르다는 것이었다.

 

녹색 = 노랑+파랑

 

초록 = 청록 + 녹색

 

청록 = 녹색 + 파랑

 

이런 공식은 한 번쯤 공부해 봤음직한 공식이다.

 

그림으로 나타내면 더욱 쉽다.

 

인터넷에서 찾은 20색상환
녹색과 초록의 차이가 뚜렷하다

(http://gongmo.edu-i.org/2000/864/sung-1.htm 에서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이런 사실을 가르쳐 주려고 검색엔진을 뒤지다가 아주 충격적인 기사 제목들을 발견했다.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한국표준 규격(KS) 개정 - 2003년말 '녹색'을 '초록'으로, 2004년말 교과서 개정 등

 

우리나라의 색 이름 체계는 1964년에 만든, 일본식 색 이름 체계에 기반한 것이었다. 결국 40여년만인 2003년 말에 와서야 "색이름 표준 규격 개정안"을 마련해서 2003년 말부터 시행하기에 이른다.

 

  

 

녹색→초록 흰색→하양...색이름체계 개편  / 한겨레 2003.10.21

 

앞으로 한국표준(KS) 규격을 인정받은 제품들이 빛깔이나 색을 표시할 때 ‘녹색’은 ‘초록’, ‘흰색’은 ‘하양’으로 바뀐다. 또 관용적으로 쓰는 색이름 가운데 ‘국방색’이나 ‘철감색’처럼 자주 쓰지 않는 것은 없어지는 대신, ‘딸기색’ ‘복숭아색’ 등 우리말 동식물의 이름을 딴 빛깔 이름이 표준으로 채택된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1964년에 만든 왜식 색이름 체계를 40년 만에 대폭 개편하기로 하고, 새 ‘색이름 표준 규격 개정안’을 마련해 올 연말부터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개정안을 보면, 기본색 이름을 기존 유채색 열 가지와 무채색 세 가지 등 13색에서 분홍과 갈색을 더하여 15색으로 확대하며, 녹색은 ‘초록’, 흰색은 ‘하양’으로 바꾸었다. 또 기본색 이름 앞에 붙여 색이름을 꾸미는 색 수식어는 기존의 ‘~띤’을 ‘~ㄴ’형이나 단음절형 ‘~빛’으로 바꿔 쓰도록 했다. 가령 ‘빨강띤 주황’은 ‘빨간 주황’, ‘녹색띤 연두’는 ‘초록빛 연두’로 표현한다.

 

이와 함께 밝기나 채도와 관련된 ‘해맑은’, ‘짙은’, ‘칙칙한’ 등의 형용사는 각각 ‘선명한’, ‘진한’, ‘탁한’으로 바뀌며, ‘흐린’이란 표현이 형용사의 표준 색이름으로 추가됐다.

 

‘철감색’, ‘대자색’, ‘국방색’ 등 덜 쓰이는 관용색 이름은 폐지하고, 핑크→분홍, 브라운→갈색, 피치→복숭아색, 블론드→금발색, 스트로베리→딸기색, 브론즈색→청동색 등 외래어 관용색 이름을 우리말이나 한자어로 바꾸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 여기서 심각한 오보가 발견되는데, "국방색"은 관용색 이름으로 새로 추가된 것이다. 많은 신문에서 "국방색" 이름을 폐지하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었다. 이미 4년 전의 기사이긴 하지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깝다. (혹은, 당시의 보도자료에 문제가 있었을런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에 따른 조치로 2004년 12월에 이르러 교육부는 교과서를 개정한다. KS표준이 제정되고 1년만의 일이다.

 

 

  

교육현장 ‘녹색’ 대신 ‘초록’ 표기… 교육부 내년부터 시행  / 제주일보 2004.12.9
 

  
"횡단보도 보행 신호등은 녹색일까 초록색일까"

 

내년부터는 교육현장에서 '녹색'이란 명칭이 사라진다. 대신 '초록'이란 명칭으로 일원화돼 표기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 'KS 색이름 변경에 따른 색채교육'이라는 교과서 보완지도 자료를 발간해 일선 학교에 보급했다.

 

그 동안 교육부는 먼셀(Munsell.가장 널리 사용되는 표준 색도감 중의 하나)의 색체계를 기본으로 1968년에 교육용 10가지 색이름(빨강, 주황, 노랑, 연두, 초록, 청록, 파랑, 남색) 체계를 제정 고시해 지금까지 교육현장에서 활용해 왔다.

 

그런데 지난 1월30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KS)이 개정 고시한 색채명과의 차이가 발생함에 따라 교육부는 내년부터 일선 학교 미술과 교과서와 지도서의 '녹색' 명칭을 '초록'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초록'과 '녹색'의 색채 공간범위와 중심색의 위치가 거의 일치해 두 가지 색이름이 모두 기본 색이름으로 타당해 보이지만 '~빛'의 관형어를 채택했을 때 '녹색빛 회색'보다는 '초록빛 회색'이 더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일선 학교 교육현장에서는 '녹색'은 '초록'으로 통일돼 표기된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흰색'과 '검은색'은 순수한 우리말 어휘인 '하양'과 '검은색'으로 각각 대체키로 했다.

출처 : 문화예술
글쓴이 : 한글로 원글보기
메모 :